WHO 사무총장 “미국 지원 중단 유감, 낭비할 시간 없어”

입력 2020-04-16 09:33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로이터=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이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금 지원 중단 명령에 유감을 밝혔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은 WHO에 오랫동안 후한 친구였고 앞으로도 그러기를 바란다"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WHO는 미국의 자금 지원 철회가 우리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당면한 재정 부족분을 채우고 우리 업무가 중단 없이 계속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2018~2019년 미국의 의무 분담금은 2억3691만 달러(약 2881억원), 의무 분담률은 22%로 WHO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다. 다른 나라에서 결손분을 채워야 할 소지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은 분담금보다 더 많은 8억9300만 달러(약 1조859억원)를 기여금으로 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금은 공동의 위협에 맞서 함께 싸우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할 시간”이라면서 "만일 우리가 분열되면 코로나19는 그 틈을 이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적절한 때 회원국과 독립적인 기구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WHO의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우리 회원국이 통상적으로 하는 절차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브리핑 직전 트위터에 “낭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WHO의 유일한 초점은 모든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코로나19 대유행을 막는 데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선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WHO의 중국 편애적인 늦장 대응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이어졌다면서 관련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만을 인정 않고 중국 편향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에 대해 WHO 법무 담당자는 “유엔이 1971년 중국을 유일한 중국 대표로 인정했다”면서 “WHO는 유엔의 보건 담당 기구로 이런 유엔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