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서병수 당선인 “경제 살리겠다”

입력 2020-04-16 01:48

부산의 심장부인 부산진갑에 출마한 서병수 미래통합당 후보가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3선 현역 의원인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서 당선인은 16일 오전 1시50분 99.5%개표 결과 5만1865(48.5%) 득표로 당선됐다. 앞서 공개된 출구조사에서도 서 후보는 49.6%의 득표율로 김 후보(43.5%)를 앞섰다.

서 당선인은 “부산진구민의 선택은 부산 시민의 승리이자 대한민국의 승리라고 본다”면서 “오로지 시민만 바라보며 반성하고 더 혁신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부산진갑은 1992년 14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여섯 번 연속 보수정당이 승리한 보수의 텃밭이었다. 그러나 19대 총선부터 민심의 변화가 감지됐다. 통합당의 전신 새누리당의 나성린 후보가 당시 민주통합당 김영춘 후보를 겨우 3% 포인트 차로 누르고 간신히 이겼다. 보수 텃밭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4년 뒤 20대 총선 때 벌어진 리턴매치에서는 반대로 김 후보가 나 후보를 3% 포인트 차로 꺾고 당선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 이후 처음으로 부산진갑에서 민주당계 의원이 당선된 것이다.

위기 상황으로 판단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에 대항해 서 당선인을 우선 공천했다. 이에 앞서 미래통합당 부산진갑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냈던 정근 후보가 탈당하면서 보수 분열 위기를 맞기도 했다. 국민일보·CBS가 지난 4~5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44.5%, 서 후보는 36.2%였다. 그만큼 서 후보의 당선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서 당선인은 부산시장 시절부터 부산진구 지역을 챙겼다며 지역 발전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당감 글로벌 기업도시 조성, 부전복합환승센터 건립, 동서고가로 철거, 당감역 설치, 당감역 설치, 아동전문응급병원, 백양도서관 건립 등 7대 공약을 추진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했다. 그는 또 “문재인정부는 경제에서 특히 실패했다”며 코로나 경제공황으로 마이너스 경제 폭풍이 불어오는 만큼 소득주도성장부터 폐기하고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포퓰리즘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당선인은 1952년 울산 울주군에서 태어나 부산 영도에서 자랐다. 경남고(25회)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북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강대 1년 후배다. 2000년 부산 해운대구청장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2002년 8월 해운대구·기장군갑 보궐선거를 통해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단 이후 내리 4선에 성공했고,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2018년 부산시장 재선에 도전했지만, 오거돈 민주당 후보에 패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