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일본 주요 언론은 한일관계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15일 교도통신은 여당의 단독 과반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출구조사 결과를 전하며 “이번 선거 결과가 2022년 5월 임기 종료 때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나 차기 대선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선거 결과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유권자들이 문재인 정권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코로나19 대응이 선거의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됐다”며 “문재인 정권의 기반을 강화해 국난을 극복하자고 호소한 여당의 전략이 성공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반일 프레임’과 ‘북풍 부재’ 또한 선거에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은 “여권 등 좌파 세력은 미래통합당 후보를 친일파라고 매도하며 노골적인 낙선 운동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이 지난 14일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의 군사적 도발은 한국에서 ‘북풍’으로 불리며 선거 방향을 좌우하지만 코로나19의 창궐로 이러한 이슈는 주목받지 못했다”고 했다.
일본 언론은 이번 총선에서 여당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만큼 한일관계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NHK 방송은 “악화하는 반일 여론과 더불어 2022년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야야 대립까지 고려하면 문재인 정권이 일본에 저자세를 취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