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계가 앞장 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성금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모으고 있다. 농구계의 전설 매직 존슨과 강타자 ‘A-로드’ 알렉스 로드리게즈 등 스포츠 영웅들이 먼저 나선 데 이어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가수 저스틴 비버 등 유명 연예인들까지 가세했다.
CBS방송에 따르면 세계 최대 온라인 스포츠용품 판매업체 ‘패너틱스’의 회장 마이클 루빈은 14일(현지시간) 피딩아메리카, 밀스온휠스 등 5개 자선단체와 손잡고 자선사이트 ‘올인챌린지(All in Challenge)’를 열었다. 현지시간으로 15일 낮 현재까지 203만 달러(약 25억원) 이상이 모금됐다.
성금을 모으는 방식은 특이하다. 기부자들은 경매에 참여해 스포츠팬으로서 색다른 경험을 할 기회를 구매한다. 프로풋볼리그 NFL 최고의 스타인 톰 브래이디의 초대로 소속팀 탬파베이 뷰캐너스의 홈 개막경기를 관람할 수도 있고, 유명 스포츠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표지에 등장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의 시구를 직접 할 수도 있고 지인 10명과 함께 매직 존슨과 저녁식사를 하거나 슛 대결을 할 기회도 주어진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서 타격 레슨을 받을 수도 있다.
유명 연예인들도 성금 모으기에 참여하면서 더욱 다양한 기회가 늘었다. 디카프리오와 함께 로버트 드니로가 출연하고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하는 신작 영화 ‘킬러스 오브더 플라워문’ 세트장을 방문할 수 있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기부자의 집으로 찾아와 자신의 노래 ‘원 레스 론리 걸’을 불러주기도 한다. 유명 코미디언 케빈 하트의 다음 영화작품에 출연할 수도 있다.
해당 홈페이지에는 각 기부·판매 항목에 나선 스포츠스타와 유명인들의 영상 메시지가 함께 게시되어 있다. 모아진 성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과 어린이, 저소득 노동자들에게 전부 기부된다.
루빈 회장은 “미국 사회에서 다른 이들을 도우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뤄지는 데 용기를 없었다”며 “세계가 위기에 직면했을 때, 기업과 스포츠가 앞장서서 도움을 줘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그는 자신의 기업에서 판매하는 메이저리그 경기복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의료진에게 나눠줄 방역복으로 바꾸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그는 패너틱스 외에도 2개 유명 온라인쇼핑 업체를 소유한 기업인이다. 재산은 23억 달러(약 2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