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생일에 참패한 황교안…정치인생 최대 위기

입력 2020-04-15 21:48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1대 총선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에게 패배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황 대표는 선거대책위원장이자 당 대표로 이번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해왔다. 당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낼 가능성이 커지면서 황 대표의 정치인생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대표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리더십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당 내외로부터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권의 결정에 불복하며 장외집회와 삭발, 단식 등을 벌였지만 유권자에게 믿음을 주는 데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본격적인 총선 이후에도 잡음이 많았다. 우선 종로 출마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너무 시간을 끌었다는 평가다. 황 대표는 미래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선교 의원을 보냈다. 그러나 한 의원이 ‘한선교의 난(亂)’이라 불릴 정도의 공천안을 내놓으면서 명단을 뒤바꾸는 사태도 빚어졌다. 또 총선을 코앞에 두고 터진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의 막말 파동 등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크다.


총선 최종 결과가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와 비슷하게 나올 경우 황 대표는 당권은 물론 대권 행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수개월째 10%대 초중반에 머물던 황 대표에 대한 대선주자 지지율도 이번 총선 패배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황 대표를 대체할 대선주자가 마땅하지 않아 야권으로서도 당혹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황 대표는 1957년 4월 15일생으로 이날 생일을 맞기도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