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15일 오후 6시15분 군소정당들의 선거 개표 상황실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민생당의 경우 일부 방송사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에서 1석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참담한 결과가 나오자 정적이 흘렀다. 박지원(목포) 천정배(광주 서을) 정동영(전북 전주병) 후보 출구조사가 나올 땐 곳곳에서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손학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크게 실망스럽지만 마지막까지 지켜보겠다”며 “이번 총선으로 정치가 거대양당의 싸움판 정치로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정의당도 참담하긴 마찬가지였다. 출구조사 결과 정의당의 예상 의석수는 최소 2석에서 최대 8석에 불과했다. 지역구 또한 심상정 대표(고양갑)를 제외하고는 당선권에 든 후보가 없자 심 대표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정미(인천 연수을) 윤소하(목포) 여영국(경남 창원성산) 후보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앞섰다. 심 대표는 무거운 표정으로 상황실을 나서며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거대 정당들의 비례위성정당 경쟁으로 어려운 선거를 치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구조사는 이전에도 많은 오차가 있었기 때문에 실제 결과는 더 나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접지 않았다.
국민의당도 크게 낙담하는 모습이었다. 선거기간 국토대종주로 발에 부상을 입은 안철수 대표는 이날 상황실을 찾지 않았다.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과 비례후보 등이 결과를 지켜봤다. 국민의당이 2~5석을 얻을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들은 모두 굳은 표정으로 화면을 응시했다. 이번에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은 국민의당은 정당 득표율 20%를 얻어 의석10석 이상 확보를 목표로 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