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압승 전망에 한껏 고양된 민주당…표정관리까지

입력 2020-04-15 20:37

더불어민주당은 4·15 총선에서 과반이 넘는 압승이 예상되자 일제히 환호하며 한껏 고무됐다. 다만 최종 결과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해찬 대표·이낙연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와 우희종·최배근·이종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더불어시민당 지도부, 비례대표 후보들은 15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모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오후 6시15분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보도에서 모두 과반 의석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나오자 장내에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일부 참석자는 기쁨을 숨기지 못하고 “와” 탄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얼굴을 굳히고 있던 이 대표도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서울 종로·광진을·동작을 등 수도권의 주요 승부처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위기는 점점 고조됐다. 가장 먼저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이낙연 위원장이 황교안 대표를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자 탄성이 나오며 박수 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가장 큰 환호성은 서울 동작을 지역 출구조사 결과 발표 때 나왔다. 이수진 후보가 나경원 통합당 후보를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자 참석자들은 환호성과 함께 큰 박수를 보냈다.

다만 이후 ‘강남벨트’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고전하는 것으로 나오면서 환호 대신 탄식과 한숨이 흘러나오며 다소 침착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TK(대구·경북) 지역과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 다수가 밀리는 것으로 나오자 이인영 원내대표가 주먹으로 무릎을 치거나, 박주민 최고위원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수도권은 선전했지만, 부산·경남이 예상외로 결과가 좋지 않아 놀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바로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 대부분 후보가 확실한 우세로 나오자 분위기는 다시 달아올랐다.


대체로 참석자들은 너무 기뻐하는 티를 내지 않고 ‘표정 관리’하려고 노력하는 듯했다. 개표방송 전에 가급적 환호성을 자제하고 차분한 분위기 내에서 진행해 달라는 사전안내 방송도 나왔다. 당 지도부에서도 “들뜨지 말고 최대한 차분하게 결과를 지켜보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한다. 이낙연 위원장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출구조사 결과는 출구조사 결과일 뿐이다. 선거 개표 결과를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며 “선거 이후에도 저희는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