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비밀로” 보육원 교사 확진 은폐한 日지자체

입력 2020-04-15 20:16
한 남성이 14일 일본 요코하마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격리장소에 누워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수도권의 한 지자체가 보육원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요코하마(橫浜)시의 한 사립 보육원 소속 보육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시로부터 감염 사실을 보호자에게 알리지 말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육사가 지난 8일 양성 판정을 받은 뒤 보육원이 요코하마시에 휴원을 통보하자 시 담당자가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원생의 보호자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말고 보육원을 계속 운영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육원은 자체 판단에 따라 다음날인 9일 확진사실을 보호자들에게 알렸다. 다만 시의 요구에 따라 보육원 문은 닫지 않았고, 보건소 담당자가 방문한 뒤인 10일부터 오는 18일까지 휴원을 결정했다.

보육원 측의 연락을 받은 요코하마 사립보육원 원장 모임은 “생명에 관한 중요한 정보의 은폐라고도 할 수 있다”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요코하마시는 보육사가 몸 상태가 나빠진 후 집에 머물다 확진 판정을 받아 확산 위험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