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직행을 확정했지만 찝찝함이 남은 젠지다. 후반부 들어 상위권 팀에 유독 작아졌던 경험이 불편함을 준다.
젠지는 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KT 롤스터를 2대 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14승 4패 세트득실 +18이 된 젠지는 정규 시즌 1위를 확정하고 결승에 직행하게 됐다.
그간 정규 리그 우승 전력이 없는 젠지에게 LCK 우승 트로피를 들 더없이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 기간 대회가 지연되면서 플레이오프 일정이 매우 촘촘하게 배정됐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2-3위 대결) 승자는 2일 가량의 준비기간을 거쳐 결승에 임해야 한다. 결승에 직행한 젠지는 착실히 준비기간을 거친 후 지친 상대를 상대하면 된다.
여러모로 분위기가 좋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이번 시즌 강팀으로 분류된 팀들에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젠지는 이번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차곡하게 승수를 쌓아왔다. 그리핀, 샌드박스, APK, 아프리카, 담원을 상대로 두 라운드에서 모두 승리를 가져오며 승수를 높게 쌓아올렸다.
하지만 후반기에 접어들어 상위권 팀들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T1과 드래곤X에 패한 데 이어 ‘킹 슬레이어’라 불리는 한화생명에도 무릎 꿇었다. 특히 T1에는 두 라운드 모두 패하며 ‘천적’이란 불편한 수식이 붙었다. 만약 T1이 올라올 경우 이 팀이 다전제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만큼 젠지는 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젠지는 지난해 말 스토브리그에서 두 손에 힘을 꽉 쥐며 올해 LCK를 넘어 세계 무대를 장악한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시즌이 열리자 안정감과 속도를 모두 지녔다는 호평이 쏟아졌고, 시즌 내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새가슴’이란 불편한 꼬리표를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
<젠지 2020 LCK 스프링 정규시즌 상대전적(14승 4패)>
APK 2승
아프리카 2승
샌드박스 2승
KT 롤스터 2승
그리핀 2승
담원 2승
한화생명 1승 1패
드래곤X 1승 1패
T1 2패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