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김정민 “결승서 T1과 다시 맞붙고파”

입력 2020-04-15 19:28

젠지 ‘라이프’ 김정민이 결승에 직행한 소감을 밝혔다.

젠지는 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KT 롤스터에 세트스코어 2대 1로 승리, 대회 결승 직행을 확정 지었다. 이들은 14승4패(세트득실 +18)의 성적으로 정규 시즌을 마쳐 다른 팀을 모두 따돌리고 순위표 최정상에 올랐다.

이날 김정민은 2세트에 ‘켈린’ 김형규와 교체 투입돼 멋진 이니시에이팅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화상 인터뷰에 임한 김정민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결승전 때까지 더 팀워크를 맞춰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팀의 결승 직행을 도운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결승전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로 T1을 꼽으며 정규 시즌의 복수를 다짐했다. 다음은 김정민과의 일문일답.

-데뷔 후 처음으로 LCK 결승 무대를 밟는다
“대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해서 그런 것인지, 그렇게 크게 기쁘지는 않다. 결승에 직행한 기분이 아니라 경기장에서 정규 시즌 경기를 이긴 것만 같은 기분이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결승전을 시작할 때쯤이 돼야 실감이 날 것 같다.”

-오늘 교체 투입은 예정된 전략이었나
“감독님께서 저를 믿고 출전시켜주셨다. 그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로 임했는데 경기가 잘 풀렸다. 감독, 코치님과 함께 1세트를 지켜보면서 턴을 여러 번 소모한 것, 전투 구도를 보지 못한 것과 같은 실수를 얘기했다. 지시사항을 잘 따른 게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2세트와 3세트 모두 결정적인 이니시에이팅을 해냈다
“제 기억으로는 2세트 때 상대가 원거리 딜러에 대미지가 집중된 조합을 가져왔다. 원거리 딜러만 물면 우리 팀의 사일러스나 탱커가 죽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다 같이 파고들어 원거리 딜러만 노리자고 했다.

3세트 마지막 전투는 오른 궁극기로 상대 타릭 궁극기를 빼고 진입하는 게 원래 계획이었다. 그런데 상대가 타릭 궁을 안 쓰더라. 그래서 아지르와 라칸 중 한 명이 이니시에이팅을 걸면 다른 한명이 스킬을 연계하고, 타릭 궁극기가 활성화되기 전에 상대를 잡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제가 뒤로 돌았는데 모데카이저가 저를 의식하는 게 느껴졌다. 그런데 제가 ‘끈질긴 사냥꾼’ 룬과 기동력의 장화를 신었다. 그래서 상대가 제 속도를 예측하지 못했던 것 같다.”

-지난 한화생명e스포츠전 패배는 의외였다
“당시에 연습도 잘 진행되지 않았다. 방황했다고 해야 할까. 팀워크가 잘 맞지 않았고, 의사소통도 엇갈렸던 것 같다. 그때 이후로 팀워크를 조금씩 맞춰온 게 오늘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

-결승전에는 어떤 팀이 올 것 같나. 또 어떤 팀이 올라왔으면 하나
“T1이 올라올 것 같다. 그리고 상대가 T1이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T1과의 정규 시즌 1, 2라운드 경기를 다 지지 않았나. 당시에 실수도 너무 많이 저질렀다. 다시 결승에서 만난다면 실수 없는 경기를 펼쳐서이기고 싶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