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제프 베조스의 자산이 올해 들어 240억 달러(한화 30조원)나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면서 아마존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는 탓이다.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의 세계 500대 부자 순위에 따르면 제프 베조스의 자산은 15일 기준 1380억 달러(168조 원)로 독보적인 세계 1위이다. 베조스는 아마존의 지분 11%를 보유했으며, 전날인 14일 단 하루만에 주가가 5.3% 오르는 등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자산 1050억 달러(128조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게이츠, 루이뷔통․디올 등을 거느린 세계 최대 명품브랜드 LVMH의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가 자산 770억 달러(94조 원)로 그 뒤를 잇는다.
세계 각지에서 사회적 격리가 강제되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시민들이 온라인 쇼핑에 몰려들었고, 이런 상황이 아마존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CNN은 분석했다.
아마존은 늘어난 주문량에 맞춰 수천 명을 신규 고용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동환경을 그대로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도 코로나발 격리 분위기로 이득을 보았다. 월마트의 공동 창업자인 월튼 부부는 올해 순자산이 5% 증가해 1690억 달러(206조 원)를 기록, 세계 최고 부호 가족이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직장인 수백만 명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화상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기업 줌(ZOOM)의 설립자 에릭 위안의 재산은 74억 달러(9조원)로 배 이상 늘었다.
블룸버그의 세계 500대 부자 순위에 따르면 세계 500대 부자들은 올해 들어 자산 553억 달러(67조원)를 잃었다.
국제 원유·가스 산업 투자자들은 순자산이 급격히 감소했다.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한 데다 원유 생산량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의 갈등이 격화해 원유가격이 폭락한 탓이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