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날 세운 빌 게이츠 “WHO 지원 중단, 위험한 소리”

입력 2020-04-15 17:35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왼쪽 사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자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게이츠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세계 보건의 위기 동안 WHO에 자금지원을 중단한다는 것은 위험한 소리”라며 깊은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그들(WHO)이 하는 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늦추고 있다”며 “만약 그런 일이 중단된다면 그 어느 조직도 대체할 수 없다. 세계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WHO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결정에 차분하게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끊겠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그는 “WHO가 코로나19 문제를 심각하게 잘못 대응하고 그 확산을 은폐하는 데 있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미 당국자들이 검토 작업을 하는 동안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매우 중국 중심적’이라고 날을 세우며 자금 지원 중단을 위협해 왔다. 지난 11일에는 곧 WHO 지원금 문제와 관련해 발표하겠다며 이날 결정을 예고한 바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