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되면 자가격리자도 투표 시작…‘이탈하면 신고’

입력 2020-04-15 17:13
제21대 총선인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스페이스본 북카페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기다리며 1m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사진=최현규 기자

21대 총선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 중인 유권자들의 투표 시각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자가격리자 투표는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끝난 뒤인 15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된다. 14일까지 미리 투표 의사를 밝힌 사람 중 발열, 기침 등 의심 증상이 없는 사람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자가격리자 5만9918명 중 22.8%인 1만3642명이 투표를 하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가격리자는 철저한 통제 속에서 투표소로 이동한다. 이들은 오후 5시20분부터 7시까지만 외출할 수 있고, 투표소로 갈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도보나 자차로만 다녀야 한다. 대중교통은 이용할 수 없다.

집을 나설 때는 전담 공무원에게 보고해야 한다. 자가격리 안전보호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자가격리자의 이동 경로는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파악할 수 있다. 앱을 설치하지 않은 자가격리자는 외출하기 전에 이메일이나 전화 등으로 담당 공무원에게 출발한다고 통보해야 한다.

담당자는 자가격리자가 예상된 시간에 투표소나 집에 도착하지 않았을 경우 무단이탈로 간주해 신고할 예정이다. 미리 투표의사를 밝히지 않고 임의로 투표소에 오는 경우도 자가격리 무단이탈에 해당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자가격리자와 투표소까지 동행하는 공무원을 1대 1로 배치한다.

투표소에 도착한 자가격리자는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모두 끝날 때까지 야외에 마련된 대기 장소에서 기다려야 한다. 대기할 때는 다른 자가격리 유권자와 2m 이상 간격을 둬야 하고, 대화는 금지된다.

투표 전 기본적인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은 물론 투표할 때 양손에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또한 자가격리자는 일반 유권자 기표소와 다른 전용 기표소를 이용하는데, 한 명이 투표를 마치면 기표소를 바로 소독할 방침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