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띄운 ‘게임 체인저’ 클로로퀸 “치료효과 없다”

입력 2020-04-15 16:10
10일 한 연구원이 '코로나19 백신'이라는 스티커가 붙은 병과 의료용 주사기를 들고 있다. 일러스트.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고 평가했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큰 효과가 없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CNN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아동병원의 감염병 전문가인 폴 오핏 박사가 논문사전공개사이트에 올린 논문을 인용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한 결과 분명한 치료증거가 없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논문은 아직 학계의 검증을 받지 않은 상태이다.

논문에 의하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받은 84명의 환자 중 20.2%가 병세가 악화해 집중치료실(ICU)에 들어가거나 수일 내 사망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받지 않은 97명의 환자 중 집중치료실에 들어가거나 사망한 사람은 22.1%였다. 즉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여 여부가 환자의 병세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매체는 사망자만을 놓고 분석했을 경우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자 중 사망률은 2.8%이고, 복용하지 않은 환자의 사망률은 4.6%로 다소 낮았지만 통계적으로 큰 차이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