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일본에서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40만명 넘게 사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도통신, 닛케이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이끄는 후생노동성 집단감염(클러스터) 대책반은 15일 이같은 추산 결과를 공개했다. 중환자는 약 85만명이 발생하고, 이중 절반인 42만명 정도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책반은 우선 코로나19 상황을 토대로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평균 2.5명이라고 설정했다. 이후 일본 내 인명피해를 시산한 결과, 외출자제 요청 등 일본 당국이 아무런 대책을 시행하지 않았을 때 코로나19 중환자가 15~64세에서 약 20만명, 65세 이상에서 약 65만명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49%가 사망할 것으로 봤다.
다만, 발표에 나선 니시우라 히로시(西浦博) 홋카이도 대학 교수(이론역학)는 “실제로 4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상정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이는 코로나19에 무방비였을 때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사람 간의 접촉을 큰 폭으로 줄이면 유행을 막을 수 있다”며 사람 간 접촉을 80%만 줄여도 한 달 만에 코로나19 확산을 억누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NHK에 따르면 15일 오전 히로시마에서 18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며, 일본 내 누적 확진자 수는 8191명이 됐다. 여기에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더하면, 일본의 전체 감염자 수는 8903명이다. 사망자는 유람선 승선자 12명을 포함해 총 174명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