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곰들 어슬렁” 인간 빠진 요세미티, 평화로운 풍경(영상)

입력 2020-04-15 14:37 수정 2020-04-15 15:31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곰이 나무를 오르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폐쇄되며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야생 동물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LA타임스는 요세미티 공원은 페이스북 계정에 관광객이 사라진 공원 내부의 모습을 담아 1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해마다 4월이 되면 요세미티 국립공원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 시기는 요세미티 관광 시즌이 시작하는 시기이다.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공원을 찾은 손님은 30만8000명에 육박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폐쇄 조치로 인적이 끊기자 요세미티 공원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사람이 거닐던 풀숲길은 어느새 야생동물들의 길로 바뀌었다. 인기척이 나면 언제나 사람을 피해 몸을 숨겼던 동물들이 이제 유유히 공원을 돌아다니고 있다.

요세미티 공원 관계자는 “사람을 피해 자취를 감췄던 흑곰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며 “야생동물이 (공원에서) 파티를 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어 “흑곰이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다 보니, 공원이 다시 개장할 경우 관광객들이 곰과 마주치는 일도 많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현재 요세미티 공원에서는 흑곰뿐만 아니라 야생 고양잇과 들짐승인 보브캣과 코요테 무리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요세미티 공원 내 한 호텔 직원은 “곰의 개체 수가 이전보다 4배로 늘어난 것 같다”면서 “눈에 띄지 않았던 보브캣, 코요테도 역시 자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흑곰이 나무를 타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