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스포츠계 각 연맹 수장과 유명 프로구단 구단주 등 고위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조치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조언을 할 예정이다. 명단에는 과거 트럼프와 인연이 있는 빈스 맥마흔 WWE 회장의 이름도 들어갔다. 트럼프는 이들 새 고문단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로 미 전역의 프로스포츠가 전면중단된 일에 대해 직접 불평을 늘어놨다.
트럼프는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애덤 실버 남자프로농구 NBA 총재 등 자국 내 프로스포츠 연맹 총재 11명과 프로미식축구 NFL, NBA 구단주 3명 등 총 14명을 코로나19 고문단에 합류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스포츠를 원상태로 돌려놔야 한다”며 “14년 전 야구경기 재방송을 보는 것도 질렸다”고 말했다.
고문단으로 참가하는 스포츠계 인사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종합격투기 UFC의 다나 화이트 대표와 프로레슬링 WWE의 빈스 맥마흔 회장이다. 야후스포츠는 “두 사람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회 재개를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시행해온 인물”이라며 “트럼프와도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WWE는 이미 맥마흔 회장이 로널드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허가를 받아 이 지역에서 생방송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화이트 대표 역시 다음달 9일 UFC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예고를 해놓은 상태다. 실제 그는 UFC249 대회를 18일 강행하기로 계획했으나 중계권을 가진 ESPN이 취소를 권고하면서 지난 10일 무산된 적이 있다.
반면 애덤 실버 NBA 총재와 롭 만프레드 MLB 총재는 시즌 재개·개막에 상대적으로 조심스럽다. NBA 최고 인기구단 중 하나인 댈러스 맬버릭스의 구단주 마크 큐반 역시 고문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전부터 트럼프와 여러 차례 언쟁을 벌인 전력이 있다. 큐반 구단주는 고문단 명단 발표 전날인 14일에는 미 대선에 민주·공화가 아닌 제3당으로 출마해 트럼프와 맞설 가능성도 열어놨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