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가 공개한 채널A 기자와 검사장간의 녹취록 내용 요지가 거짓이라는 주장이 MBC 내부에서 나왔다.
이보경 MBC 논설위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채널A의 56쪽 녹취록을 다 읽었다”며 “최강욱이 ‘사실 아니라도 좋다’고 한 대목은 아예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다른 녹취록이 있을 리 없다”며 “그냥 오래된 최구라(거짓)의 향기가”라고 썼다.
그러면서 “지난 토요일 폰으로 읽었는데 중간중간 눈 감고 안구 마사지해가면서 그래도 내리읽었다”며 “1조원대 금융사기범 이철 쪽 지씨와 채널A 기자 녹취록”이라고 덧붙였다. MBC는 최근 채널A 기자가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 코리아 대표 측 대리인 지모씨와 접촉해 협박성 취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앞서 최 후보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편지와 녹취록상 채널A 기자 발언 요지’라는 글을 게시했다. 지씨가 채널A 기자와의 대화를 녹음한 뒤 그 자료를 MBC에 제보했고 황희석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등에게도 보냈다. 최 후보 역시 관련 자료를 공유받은 뒤 SNS에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그가 채널A 기자 발언이라며 쓴 글에는 “이 대표님,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당신이 살려면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 해라. 그러면 그것으로 끝이다” “눈 딱 감고 유시민에게 돈을 건네줬다고 한마디만 해라. 그다음은 우리가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하시면 된다” “유시민이라는 사람은 적도 많은데 거봐라, 위선적 인간이 많이 설쳤네라며 온갖 욕을 먹을 거고 유시민 인생은 종치는 것이다” 등의 내용이 있다.
그러나 유튜버 유재일씨가 지난 10일 공개한 녹취록 전문에 따르면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 해라” 등의 내용은 없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