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합격투기 UFC의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5월 9일(현지시간)에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화이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된 미국 프로스포츠 8월 중 재개를 논의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상 회의에 참여했던 13개 경기단체 대표자 중 하나다. 화이트 대표는 선언적으로 대회 재개 시점을 특정했다.
화이트 대표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채널 ESPN과 인터뷰에서 “UFC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가장 먼저 복귀하는 메이저 스포츠 단체일 것”이라며 “5월 9일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화이트 대표가 지목한 날짜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UFC 250의 개최일이다. 이 대회가 예정대로 개최되면 리우데자네이루보다 12시간 빠른 한국시간으로 5월 10일에 경기를 시작하게 된다.
다만 화이트 대표는 5월 9일 대회의 개최지를 리우데자네이루로 특정하지 않았다. 브라질 정부의 개최 불허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유럽·일본보다 코로나19 억제에 성공한 국가가 개최지로 지정될 가능성도 있다. UFC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되고 열흘 뒤인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19일까지 편성된 4개 대회를 중단했다.
토니 퍼거슨과 저스틴 개이치의 라이트급 타이틀매치를 메인카드로 편성해 오는 19일로 예정됐던 UFC 249의 경우 미국 캘리포니아주 르모어 타치 팰리스 카지노 리조트를 대관해 개최를 준비할 만큼 화이트 대표는 대회 강행 의지가 높았다. 이 리조트는 인디언 보호구역 안에 있어 캘리포니아주의 스포츠 이벤트 금지령이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계방송사인 ESPN의 반대로 UFC 249 개최는 불발됐다.
화이트 대표는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과 컨퍼런스 콜(화상 회의)로 마주한 미국 프로스포츠 단체 대표자 13명 중 하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8월, 늦어도 9월까지 경기장으로 관중을 유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UFC와 야구(MLB)·축구(MLS)·농구(NBA·WNBA)·골프(PGA·LPGA)·아이스하키(NHL)·풋볼(NFL)·프로레슬링(WWE) 대표자가 참석했다.
세계 최대로 평가되는 미국 프로스포츠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올 스톱’ 됐다. 가을부터 봄까지 이어지는 NBA·NHL·PGA는 리그와 투어를 중단했고, MLB는 지난달로 예정된 개막이 5월 중순 이후로 순연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