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을 지키겠다고 혈서를 썼던 이은재 한국경제당 대표가 피가 모자라 소독약을 섞어 썼다고 털어놓았다.
이 대표는 14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혈서 퍼포먼스 중 ‘아까징끼(소독약의 일본식 표현)’라는 말이 들렸다는 기자의 말에 “소독약을 섞은 것이 맞다”고 실토했다.
이 대표는 “피로 썼는데 피가 안 나왔다. 좀 모자랐다”며 “물 같은 걸 조금 섞었는데 소독약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얘기는 지나간 거니까 더 이상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2일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혈서 퍼포먼스를 했다. 이 대표는 “이은재가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호위무사가 되어 윤석열을 지키겠다”며 준비한 현수막 위로 올라서서 오른손 검지를 깨물어 피를 내고는 ‘윤석렬 사수’라고 썼다. ‘윤석렬’은 윤석열의 오기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혈서 퍼포먼스가 공개된 뒤 일각에서는 “이 혈서가 피로 쓰인 것이 아니다”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손가락을 깨무는 장면이 작위적일 뿐만 아니라 당 관계자가 미리 준비한 액체가 담긴 종이컵을 가져다주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또 혈서의 색이 소독약의 색처럼 누렇게 보이자 “색깔이 왜 이러냐”는 한 남성의 음성이 들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14일 오전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찾았다가 한 차례 쫓겨나기도 했다. 이후 다시 진입을 시도해 김 위원장과 짧게 이야기를 나눈 뒤 “한국경제당이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이라는 것을 (김 위원장이) 인정했다”고 자평했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