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투표소를 기표소에 가림막이 없다며 항의했다. 그는 기표소를 45도 각도로 틀고 임시 가림막이 설치된 뒤에야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직후 자신의 투표가 공개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황 대표는 아내 최지영씨와 함께 15일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 투표소를 찾았다. 황 대표는 기표소에 들어서려다 직원을 불러 입구가 돌아간 것을 지적하며 투표하는 내부가 보이지 않겠냐고 항의했다. 황 대표의 항의에 직원들은 기표소 세 곳에 임시 가림막을 설치했다.
투표를 마친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 투표가 공개될 수 있는 상황에서 투표를 요구했다”며 “이게 정말 비공개 투표라고 할 수 있는지 곧바로 이의제기했고 (직원은) 선거관리위원회가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더 검토해야겠지만 투표공개가 이뤄졌다면 명백한 부정선거”라고 주장한 황 대표는 “선관위에 계속 공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는데 그 우려가 현실이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비공개 투표의 원칙을 어기고 헌법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면 지금 관리하는 직원들도 문제지만 선관위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투표소 관계자는 황 대표의 지적에 “원칙상 투표소 정면에서 기표소 안이 보일 경우에만 천막을 치게 돼 있다”며 “기표소를 틀어놓은 경우엔 천막을 올려도 되는데 거추장스러워 떼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문제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황 대표의 요구대로 천막을 다시 설치하고 기표소를 비튼 것”이라고 부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