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코로나19로 재정난 “고위직 임원 연봉 35% 삭감”

입력 2020-04-15 10:28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자료사진.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고위직 임원의 올해 연봉을 평균 35% 삭감한다. MLB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시즌 정규리그 개막을 지연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재정 위기에서 직원에게 5월 임금을 지급하기 위해 고액을 받는 고위직 임원의 연봉부터 줄이는 고육책을 택했다.

AP통신은 15일(한국시간)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조직 보호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자신과 임원진의 올해 급여를 35% 삭감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연봉은 1100만 달러(약 133억7600만원)로 알려졌다. 35%를 삭감한 그의 연봉은 715만 달러(약 87억원)로 줄어든다.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연봉 삭감으로 발생하는 여유 자금은 46억원 이상이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모든 직원에게 5월 급여를 지급할 수 있어 기쁘다. 재정 위기에도 내 결정을 지지한 각 구단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MLB 정규리그는 당초 지난달 27일에 개막할 예정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12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고, 그 전후로 미국 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MLB 개막은 연기됐다. MLB 개막 연기는 1994년부터 7개월 넘게 이어진 선수노조 파업이 이듬해 봄까지 넘어왔던 1995시즌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당시 개막은 4월 3일에서 같은 달 27일로 연기돼 1달을 넘기지 않았다. 이번에는 다르다. MLB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개막일을 5월 중순 이후로 미뤘다. 이마저도 현실성이 떨어져 독립기념일(현지시간 7월 4일) 개막론이 거론되고 있다.

30개 구단의 입장권, 중계방송료는 물론 각종 사업과 행사로 창출하는 수입은 사라졌다. 이로 인해 MLB 사무국과 각 구단은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개막 연기에 따라 당초 예정됐던 지난달 27일부터 60일간의 월급 총액 1억7000만 달러를 선수에게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