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말라더니… 중국서 ‘흑인 출입금지’ 안내문

입력 2020-04-15 10:10
중국 광저우(廣州)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붙은 안내문. 흑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재중국 흑인 인권 단체 '블랙 리비티 차이나' 트위터 캡처

중국 남부 광저우(廣州)의 한 맥도날드 매장. ‘흑인은 입장할 수 없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부착됐다. 최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 우려가 커지며 자국 내 아프리카인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안내문을 촬영한 사진이 전 세계 소셜미디어에 퍼지자 맥도날드 차이나는 “안내문을 제거하고 광저우 매장을 폐쇄했다”는 성명을 14일 냈다.

한편 중국에서는 아프리카인에 대한 차별이 자행되고 있다. 중국 내 아프리카인이 다수 거주하는 광저우에서는 아프리카인이 집주인으로부터 쫓겨나거나 임의로 격리된 바 있다. 호텔도 구하지 못해 노숙하는 아프리카인도 있었다.

일부 아프리카인은 “경찰이 자신들을 숙소에서 쫓아냈다”며 “상점과 식당 등에서 입장을 거부당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주재 아프리카 대사들은 전날 중국 외교부에 서한을 보내 코로나19와 관련된 중국 내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낙인찍기와 차별 상황에 대해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아프리카인에 대한 대우를 개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