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번지’로 통하는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총선 당일 아침 투표소를 찾아 한 표씩 행사했다.
이 위원장은 15일 오전 부인 김숙희 씨와 함께 서울 종로구 교남동 자택 인근 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정장 차림에 민주당 상징색인 푸른색 넥타이를 하고 오전 7시54분 투표소에 도착한 이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투표 방침에 따라 다른 사람들과 1m 간격으로 줄을 서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이 위원장은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주민에게 “아이고, 투표하러 나오셨어요? 나중에 봬요”라며 반갑게 인사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 부부는 발열 체크와 손 소독제 사용, 양손 비닐장갑 착용 등 정해진 절차를 마친 뒤 8시7분 투표소에 입장해 투표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이 위원장은 “이런저런 생각이 오간다”고 했다. 어젯밤 잠은 잘 잤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종로 선거운동 중 기억나는 순간에 대해서는 “제가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울먹거린 삼청동 선물가게 아주머니가 기억난다. 그 울음이 무엇이었을까”라고 답했다.
선거운동을 끝낸 시점에서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제가 네거티브를 당하긴 했지만 제가 한 것은 없다는 점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건 유권자의 분별력을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선거 문화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8시5분쯤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등학교에 마련된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부인 최지영씨와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 이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는 엄중한 투표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이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의석을 저희에게 주시리라 생각한다. 국민을 믿는다”고 말했다.
투표 과정에서 황 대표는 투표소 내 기표소 배치와 관련해 공정성이 의심된다며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선관위 관계자가 서 있는 곳이 기표소 안을 볼 수 있는 위치라는 것이다.
황 대표는 “제 기표가 공개될 수 있는 상황에서 투표를 하라고 요구했다. 투표가 거의 반공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드는 상황이었다”며 “이것은 정말 심각한 부정선거의 의혹이 아닐까 생각한다. 돌아가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표소 측은 황 대표의 이의제기 직후 가림막을 내리고 기표소를 비스듬히 돌려 기표소 안이 보이지 않도록 조치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