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표소 가림막 없어 항의한 황교안 "공개 투표라면 부정선거"

입력 2020-04-15 09:14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15일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 설치된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기표소 가림막이 없다며 투표관리관에게 항의하자 관계자가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총선일인 15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등학교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는 엄중한 투표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이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의석을 저희에게 주시리라 생각한다. 국민을 믿는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투표 과정에서 투표소 내 기표소 배치와 관련해 공정성이 의심된다며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 선관위 관계자가 서 있는 곳이 기표소 안을 볼 수 있는 위치라고 했다. 황 대표는 “위치에 따라서는 투표 관리하는 직원들이 (투표자가) 어디를 찍는지를 볼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라며투표가 거의 반공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드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15일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 설치된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에 앞서 기표소 가림막이 없다며 투표관리관에게 항의하고 있다.

황 대표는 “제 기표가 공개될 수 있는 상황에서 투표를 하라고 요구했다”며 “정말 심각한 부정선거의 의혹이 아닐까 생각한다. 돌아가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좀 더 검토해보겠지만 공개 투표가 이뤄졌다면 이것은 명백한 부정선거다. 고의에 의한 것인지, 실수에 의한 것인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표소 측은 황 대표의 이의제기 직후 가림막을 내리고 기표소를 비스듬히 돌려 기표소 안이 보이지 않도록 조치했다. 황 대표는 국회로 이동, 통합당·미래한국당 안보연석회의를 주재한 뒤 투표가 종료되는 오후 6시에는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통합당 개표상황실로 향할 예정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