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른 북한, 코로나19 제압 성공했을수도” 하버드대 전문가

입력 2020-04-15 08:43
(서울=연합뉴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14일 평양화장품공장에서 종전에 비해 살균 효과가 높은 손 소독 비누와 겔 형태 제품을 생산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손 소독 제품들. 메아리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박기범 미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14일(현지시간) “북한은 코로나19를 신속하게 확인해 격리가 이뤄졌다”며 “북한이 감염자 증가 곡선을 평탄화하는 데 성공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접한 중국 랴오닝(遼寧)성의 확진자는 145명이며, 지린(吉林)성도 다 합쳐 감염자 100명, 사망자 1명 수준에 그쳤다. 이에 생각보다 북한의 피해도 심각하지 않았으리라고 박 교수는 추측했다. 박 교수는 “북한과 중국 당국 모두 강력하게 대응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코로나19가 국경을 넘어 이동할 위험이 예상만큼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북한이 이미 1월에 초기 대응에 나섰고, 일부 조치는 후베이(湖北)성 봉쇄보다 먼저 이뤄졌다”며 “북한이 유행 곡선을 완만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을 수 있고, 심지어 "완전히 진압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다만 북한의 의료시스템은 취약해 이런 심각한 유행병 발생 시 대처가 어렵다. 북한의 전체 병상 규모를 두고 3만1000개부터 33만개까지 여러 추측이 나온다. 박 교수는 집중치료 병상의 경우 규모가 전체의 1.6%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