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WHO 자금지원 중단…코로나19 잘못 책임져야”

입력 2020-04-15 08:07 수정 2020-04-15 10:04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WHO가 “미국의 지원을 바란다”는 기자회견을 한 지 하루 만이다.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방침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코로나19 대응에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이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은폐하고 그릇된 대응을 하는 데 있어 WHO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 재검토 작업이 이뤄질 것이며, 이 기간 동안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허위 정보를 조장했고, 이로 인해 더 광범위한 확산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WHO가 현장에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의료 전문가들의 중국내 파견을 위해 제대로 일을 했다면, 그리고 중국의 투명성 부족을 비판하는데 있어 제대로 일을 했다면, 사망자를 매우 적은 규모로 줄일 수 있었을 것이고 수천명의 목숨을 구했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세계적인 경제적 피해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의미 있는 개혁을 위해 WHO에 계속 관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4200만 달러를 지출하고 우리는 4억5000만 달러를 지출한다. 그런데 모든 것은 중국의 방식대로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며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재검토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는 관계가 좋다”며 “WHO 자금 지원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