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 대통령, 11분짜리 영상 통해 바이든 공식 지지 선언

입력 2020-04-15 07:33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1분짜리 영상 메시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거론하며 바이든을 지지했다.



“서로를 돌보는 정신이 정부에도 있어야 한다”고 운을 뗀 뒤 그는 “지식과 경험, 솔직함, 겸손, 공감, 품위가 이끄는 리더십은 주(州)나 시(市)에만 필요한 게 아니라 백악관에도 필요하다. 내가 자랑스럽게 바이든을 미국 대통령으로 지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바이든을 부통령으로 택한 것은 최고의 선택 중 하나였다. 바이든이 지금 대통령에게 필요한 모든 자질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한 오바마는 전 대통령은 “샌더스는 노동자들의 희망과 꿈, 좌절에 목소리를 불어넣는 데 인생을 바쳤다. 우리는 모든 것에 의견을 같이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을 더 공평하고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확신을 늘 공유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공화당을 비판하며 정권교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백악관과 상원을 차지한 공화당은 진보에는 관심이 없고 권력에 관심이 있다”고 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부패와 무신경, 허위정보, 무지, 그저 비열함으로 특징지어지는 정치에 맞서 선의의 미국인들이 지금 단합해야 한다”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간 민주당 경선 레이스 막후에서 여러 후보와 접촉하며 영향력을 발휘해왔지만, 공개적 의견 표명은 자제해왔다. 이에 대해 CNN방송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정치적 영역에 공개적으로 재등장한 것”이라고 평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애초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출마를 말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대선 때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밀어줘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 출마의 꿈을 접은 바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