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규 감염자 사흘째 감소…뉴욕주 사망은 700명대로 증가

입력 2020-04-15 06:57
뉴시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60만 명을 육박했지만 신규 확진자는 사흘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뉴욕주의 사망자수는 700명 대로 반등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동부시각으로 이날 오후 3시20분 현재 미국 내 확진자는 59만8천670명에 달해 60만 명에 육박했다. 이는 전 세계 누적 환자의 30%에 해당한다. 사망자는 2만5239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환자 발생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10일 3만5100명으로 정점에 달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11일 2만9900명, 12일 2만8900명, 13일 2만4900명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뉴욕주의 사망자는 하루 만에 확산세로 돌아섰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주의 코로나19 사망자는 778명이 늘어난 1만83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700명대를 유지해오던 사망자 증가 폭이 671명으로 하락한 지 하루 만에 다시 700명대로 반등한 것이다.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도 7000명 이상이 늘어난 20만2208명을 기록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사망자 증가 폭과 관련, “기본적으로 ‘충격적인 고통과 슬픔’ 수준에서 평탄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에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우리는 확산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계속 스마트하게 대응한다면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주지사들이 코로나19 억제 조치의 완화와 경제 정상화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정상화의 “전면적 권한이 내게 있다”고 밝히자 뉴욕주 등 동부 7개 주와 캘리포니아주 등 서부 3개 주는 각각 세력을 규합해 경제 재가동에서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동부 지역 주지사들을 이끄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사람들은 일하러 돌아가야 한다. 뉴욕주는 경제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이것(억제 조치)을 장기간 지속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이들이 또한 어떻게 재개하느냐가 모든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많은 사업체·가게들이 문을 여는 데는 몇 달이 걸릴 것 같다며 “우리는 단계적인 재개를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5월 1일을 잠정적 경제 정상화 시점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는 괴리가 큰 셈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입원 환자는 줄었으나 전체 환자와 중환자실(ICU) 입실 환자는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스턴대학은 올해 말까지 오프라인 수업을 재개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 학교는 공중보건 당국이 올가을에도 학교 문을 여는 게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2021년 1월 등으로 더 늦게 문을 여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