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후 근 90년만에 최악” IMF, 올해 세계성장률 -3% 전망

입력 2020-04-15 08:37
<2020년03월24일 최현규기자 > 코로나19의 여파로 24일 서울 명동의 가게들이 휴업하거나 폐업을 결정하며 임대문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서울열린데이터광장의 서울시 식품위생업소 현황에 따르면 이달 1~20일 사이 1600곳이 폐업하며 작년 같은 기간 1천468곳이 문을 닫은 것과 비교해 9.0%(132곳)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로 낮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각국의 봉쇄정책 등의 영향을 고려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0.1% 성장률보다 낮은 수치다.

14일 IMF는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침체”라며 경기침체를 공식화했다. 불과 두 달 전만해도 3.3%라는 성장률을 제시한 IMF가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로 전망치를 6.3%포인트 떨어뜨린 것이다. IMF는 보고서에서 현재 상황을 ‘대봉쇄’(Great Lockdown)라고 표현했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경제적 손실이 내년까지 9조달러(약 1경96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세계 경제 3∼4위인 일본과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보다 크다.

다만 IMF는 대유행이 2분기에 잦아들고 억제 노력이 점진적으로 풀어지는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내년에는 5.8% 반등할 것이라고 봤다. 고피나스는 2021년 회복이 코로나19 발병 이전 예측 수준에 못 미치는 부분적 회복일 뿐이라며 경제 전망에서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내년에 재발하는 최악의 상황이 생긴다면 내년 성장률 역시 추가로 8%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은 -7.5%로 예상됐고 중국과 인도는 각각 1.2%, 1.9%.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1.2%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