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15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했다.
차 후보는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미래통합당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됐다가 전날 법원 무효 결정으로 4·15 총선 완주가 가능해졌다.
짙은 남색 양복에 통합당의 상징색인 붉은 계열 넥타이를 맨 차 후보는 긴 대기줄에 선 채 대기하면서 두 손을 앞으로 모았다가 풀었다가를 반복하며 다소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차 후보는 TV토론에서 세월호와 관련한 부적절한 언급을 한 데 이어 ‘탈당 권유’ 결정이 내려진 뒤에는 지역구 현수막을 두고 ‘현수막 ○○○’이라는 성적인 표현을 써 재차 논란을 빚었다. 이에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자 통합당은 13일 황교안 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차 후보를 직권 제명했다.
하지만 다음날 법원은 통합당의 제명결의를 무효로 해달라는 차 후보 측의 제명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인용해 차 후보는 후보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다만, 법원의 무효 결정은 최고위의 제명 결정에 대한 것일 뿐 당 윤리위의 탈당 권유 조치에 대한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당선 여부와 관계 없이 차 후보의 당적은 총선 후 자동으로 무소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 후보는 법원 결정이 알려진 뒤 페이스북에 “오 나의 하나님 제 가처분신청이 인용됐다. 저는 정식으로 미래통합당 후보”라고 적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