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위해 남는 우비 팔아달라” 日시장 눈물의 호소

입력 2020-04-15 00:10
지난달 27일 뉴욕 맨해튼의 한 병원에선 의료 장비 부족으로 방호복 대신 ‘쓰레기봉투’를 입고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주일 만에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페이스북 캡처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 일본 오사카(大阪)부 오사카시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진의 방역물자가 부족해지자 시민들에게 남는 비옷을 시에 팔아달라고 호소했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14일 마쓰이 시장은 이날 오사카부청에서 의료기관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에게 “가정에 사용하지 않는 우비가 있는 사람 혹은 재고가 남는 사람은 부디 오사카시에 연락해달라”며 “꼭 사겠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사카시는 투명하고 개봉하지 않은 우비를 구하고 있다. 구매는 창구를 통해 이뤄지며, 구체적인 구매 방식 등은 향후 발표할 계획이다. 오사카는 지난 7일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한 지역 중 하나다.

8일 일본 도쿄의 한 역에서 정부가 비상사태 선포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개표구를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마쓰이 시장은 “의료현장에서 보호복이 부족해 의사들이 쓰레기봉투를 뒤집어쓰고 치료하고 있는 상태”라며 “마스크도 손수 만든 것이라도 있다면 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NHK가 각 지방자치단체와 후생노동서의 발표를 종합한 바에 따르면 14일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전날 294명 증가하면서 840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155명이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