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레슬링도 코로나 필수서비스?…美, WWE 생중계 재개

입력 2020-04-14 18:44
지난달 4일 당뇨합병증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진 프로레슬러 킹콩 번디. AP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2만3000명을 넘어선 미국에서 프로레슬링이 병원·은행 등과 같은 필수 서비스로 지정돼 경기를 재개했다. 미국인들의 삶에 프로레슬링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프로레슬링 단체인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는 플로리다주 정부로부터 ‘필수 서비스(essential services)’로 지정받아 중계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WWE가 플로리다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는 지난 9일 WWE를 식료품점·병원·은행·설비회사·식당 등과 같은 ‘필수 서비스’로 지정했다. 다만 플로리다주는 경기와 촬영을 일반 대중이 출입할 수 없는 곳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일부터 필수 서비스 업종 종사자가 아닌 주민 2100만명에게 30일간 ‘자택 대기’ 명령을 내린 상태다. 야구(MBL), 농구(NBA), 골프(PGA) 등 미국 스포츠산업은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운영이 대부분 중단됐다.

WWE는 당장 이날부터 시합 생중계를 재개하며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훈련시설에서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WWE는 CNN에 “우리는 적절한 지침에 따라 필수 인력만 참여한 가운데 비공개 촬영장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며 “공연자와 방송 인력의 건강과 안녕을 보장하기 위한 추가적인 예방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