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현 후보 5촌 조카사위, ‘상포지구’ 논란 재점화

입력 2020-04-14 18:03
전남 여수갑 선거구의 화두로 떠올랐던 ‘상포지구 특혜 의혹’ 논란이 제21대 총선 하루를 앞두고 재점화 됐다.

더불어민주당 여수갑 주철현 후보의 여수시장 재임 시 비서실장을 지낸 김모씨가 주 후보의 5촌 조카사위인 또 다른 김모씨를 만나면서 상포지구와 관련한 진행 상황에 대한 정황 증언이 새롭게 나왔기 때문이다.

주 후보의 5촌 조카사위 김씨는 14일 여수시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의혹에 쌓여 있던 상포지구 매입 과정 및 주철현 후보와 상포지구 연관성 등에 대해서 설명했다.

김씨는 "상포지구는 땅을 구하러 다니던 중 주철현 전 여수시장의 비서실장 김모를 통해서 알게 됐다"며 "김 실장은 공사과정서 일주일에 두 세 번씩 와서 현장을 체크하고 갔다"고 말했다.

그는 "인허가 과정서 주 시장에게 보고됐으니 허가가 나지 않았겠냐. 부분적으로 주 시장과 교류 하고 있었다. (그동안 주 후보의 부인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몰랐다고 하는데 뭐라고 표현하겠느냐"고 애둘렀다.

김씨는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선거에 출마한 주철현, 이용주 후보가 통신 및 다양한 방법으로 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켜 경고도 했는데도 반복되기 때문에 논란이던 사실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전날 이용주 후보가 공개한 자신의 육성이 담긴 파일에 대해서 해명했다.

그는 "어제 이용주 후보가 공개한 녹취 파일은 2014년 자신이 주철현 당시 시장 후보와 나눈 대화 내용은 맞으며 운전기사를 포함해 3명이 있었지만 저는 녹음한 적이 없다"면서 "이 후보에게 녹음파일을 갖다줬다고 하는 말은 단어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할 것 같다"고 공작설을 부인했다.

김씨는 상포지구에 대해서 "30년 동안 인가가 나지 않아 흉물이었고 허가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다 보니까 다소 특혜의 오해가 없진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상포는 기획부동산들이 정상적인 거래 관계가 아니라 비정상적인 거래 관계로 발생 된 것이기에 저와는 상관없고 다만 앞으로 지구단위 계획은 여수시의 공적자금 투입이 아닌 토지주가 자발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5년 7월 개발회사를 설립한 5촌 조카사위 김씨는 매립공사 업체인 S 토건으로부터 도시계획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포지구 매립지 12만5400㎡를 은행융자 40억원 등 총 10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김씨는 7만9200㎡ 를 160억원에 매각해 60억원의 차익을 얻었으나 은행 계좌에 돈이 사라지면서 회사 내 구성원 간 고소·고발로 이어졌다.

땅 매각 당시 대지로 지목이 돼 있었던 것과 도로 및 도시시설 등 기반시설이 없었던 것과 이후 일반 분양이 이뤄진 점 등에 대해 수년간 논란이 지속돼왔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