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 1호선에서 하루 오전 동안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열차가 탈선해 출근길 혼란이 빚어졌고, 한 남성이 투신해 사망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14일 오전 6시 28분쯤 경인선 영등포역에서 신길역 방면으로 향하던 용산행 급행 전동열차가 탈선했다. 신길역까지 300m 가량 남겨둔 지점에서 앞쪽 객차 두 량이 선로를 벗어났다.
당시 사고 열차에는 승객 100여명이 타고 있었으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승객들이 열차에서 내린 뒤 선로를 따라 신길역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다.
열차 탈선으로 이날 수도권 곳곳에서는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경인선 구로~용산 구간의 상하행선 급행열차 운행이 10시간 넘게 중단됐다. 경인선 일반열차와 경부선 일반·급행 전동열차도 일부 지연 운행했다. 코레일은 “사고 발생 즉시 사고수습대책본부를 설치하고 100여명의 직원과 복구 장비를 동원해 이날 오후 16시 29분 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구로~용산 간 운행이 중지됐던 1호선 급행전동열차가 운행을 재개하면서 모든 열차가 정상운행에 들어갔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코레일 측은 “당시 사고 열차는 해당 구간의 제한속도인 시속 70km 아래로 운행했다”며 “자세한 원인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 14분쯤에는 30대 남성 A씨가 서울 도봉구 경원선 창동역 인천 방향 승강장에서 선로로 뛰어내렸다. A씨는 진입하던 열차에 치여 그대로 숨졌다. 현장에는 소방대원 30여명이 출동했다. 현장 수습은 오전 11시 26분쯤 끝났다.
경찰은 “남성이 기다리고 있다가 열차가 들어오자 뛰어들었다”는 복수의 목격자 진술과 CCTV를 토대로 해당 남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코레일 측은 구조대원에 의해 현장이 정리된 직후 다른 열차를 이용해 승객을 태웠고 곧 정상 운행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역사에는 스크린도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자역사 개발 계획이 지연된 결과다. 코레일 관계자는 “계획에는 스크린도어 설치를 포함해 선로 모양 변경 등 여러 가지 사항이 담겨있다”며 “매몰 비용같은 문제 때문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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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