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동산규제의 풍선효과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시간차를 두고 오르내리면서, 서울과 경기·인천의 오피스텔 매매가격도 희비가 갈렸다. 2·20 부동산대책으로 아파트 구매가 까다로워진 서울에선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올랐지만, 아파트 매매가격이 치솟았던 경기·인천에서는 반대로 오피스텔 가격이 내려갔다.
15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 오피스텔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 1월부터 꾸준히 상승했다. 상가정보연구소는 2017년 12월 평균 매매가격을 100으로 두고 매매지수를 정하는데 1월 102.17에서 2월 102.26, 지난달에는 102.32로 올랐다.
정부가 12·16부동산 정책과 2·20부동산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규제지역 아파트 구매가 어려워지자 시장의 관심은 오피스텔로 쏠렸다. 서울의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상승은 오피스텔이 대안으로 떠오른 현상이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에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가 하락했다. 울산의 지난달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1월에 비교해 0.25% 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산은 0.22% 포인트, 광주는 0.21% 포인트, 대구는 0.08% 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경기 지역은 0.36%포인트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인천도 0.33% 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경기와 인천은 서울의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격히 치솟았던 대표적인 지역이다. 서울 강남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아파트 가격이 한 차례 떠올랐다가 가라앉은 2~3월에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 그러다 보니 이 지역에서 오피스텔의 인기가 크게 떨어졌다. 실제로 경기와 인천의 매매가격지수는 1분기 중에서도 2월에 집중적으로 하락했다.
애초에 오피스텔에 쏟아진 관심이 일회성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애초에 시장에선 오피스텔로 시세차익을 크게 얻을 수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며 “(부동산정책 발표 이후에도) 수요는 몰리지 않고 단순한 관심 정도만 쏠렸다가 인기가 식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이 기간 오피스텔보다 아파트 전월세 거주가 많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기 지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2만1352건이었고 지난 1월은 2만231건, 2월에는 2만3145건으로 매달 2만건을 넘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