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블루 물러가라” 2작전사 카페트럭으로 군장병 힐링

입력 2020-04-14 17:08
2작전사 예하 53사단 군종부가 ‘카페트럭’을 이용해 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하는 사단 참모부를 방문해 간부들에게 커피와 다과를 제공하고 있다. 2작전사령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나라를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군장병을 위한 ‘카페트럭 위문’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영·호남과 충청을 지키는 2작전사령부(이하 2작전사)에 따르면 2작전사 예하 사단 군종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사회 안팎에서 ‘코로나블루’를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가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장병들의 ‘심리적 방역’을 위해 각 사단별로 ‘카페트럭’(2작전사 내 총 6대)을 활용해 군장병들을 위로하고 있다.

53사단은 군선교연합회 대구·경북지회를 통한 민간 교회들의 후원으로 2018년 기증받은 ‘카페트럭’을 이용해 현재까지 100여회가 넘게 해안 격오지부대를 위문해왔으며 최근에는 대상부대와 횟수를 늘려 시행하고 있다. 사단 군종장교는 격오지부대 방문시 장병들에게 준비한 특별 위문품을 전달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바로 전우애’라는 주제로 인성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작전 지원으로 바쁜 사령부 간부들에게는 매주 1회 점심시간을 이용해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초콜렛 등을 지급해 활력을 선사하고 있다.

32사단도 격오지 등을 중심으로 50여회가 넘게 ‘카페트럭’을 이용한 위문을 했으며 장병들이 선호하는 햄버거, 팝콘, 커피 등 신세대 장병들의 취향을 반영한 위문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커피머신, 음악방송 시설이 구비된 ‘카페트럭’을 활용한 각 사단 군종부의 위문활동은 장병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사기진작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군은 전했다.

53사단 군종참모 성동준(42세) 소령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장병들이 주말에도 지원을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카페트럭 위문이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2사단 군종업무지원관 이창한(40세) 상사는 “카페트럭 덕분에 장병들이 있는 곳곳을 방문해 현장의 어려움을 같이 공감하고 위로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카페트럭을 이용한 53사단 126연대 신명진(23) 일병은 “매일 반복되는 경계근무라는 일상의 신선한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차단에 힘써온 2작전사는 확진자가 감소세에 있는 최근에도 초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행하면서 학교·학원 등의 교육시설과 노인요양시설을 대상으로 생활 밀착형 방역작전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