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만뷰 화제몰이, 안드레아 보첼리 ‘부활의 노래’, 음반도 제작

입력 2020-04-14 16:56 수정 2020-04-14 18:04
안드레아 보첼리. DECCA RECORDS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신음하는 세계인들을 위로했던 이탈리아의 세계적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의 온라인 부활절 공연이 실황 앨범으로도 제작됐다.

유니버설뮤직은 보첼리의 지난 12일(현지시간) 부활절 공연 실황을 담은 라이브 앨범 ‘뮤직 포 호프(Music For Hope)’가 클래식레이블 ‘데카 레코즈’를 통해 발매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앨범에는 보첼리가 부활절 당일 관객 없이 텅 빈 두오모 성당에서 오르간 연주자 에마누엘레 비 넬리의 연주에 맞춰 노래하는 모습이 담겼다.

공연은 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보첼리는 ‘생명의 양식’ ‘아베 마리아’ ‘장엄 미사’ ‘천주의 성모’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 5곡을 노래했다. 보첼리는 “저는 함께 기도하는 힘을 믿는다. 신자이든 아니든 지금 기독교 부활절은 모든 사람이 필요로 하는 ‘부활의 보편적 상징’”이라면서 “음악을 통해 수백만명이 손을 모았다. 우리는 상처 받은 지구의 심장을 안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은 고요한 성당 내외부를 비추는 풀샷과 보첼리의 클로즈업을 번갈아 비추며 웅장함을 더했다. 부활절 당일 오후 7시 보첼리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 영상은 세계인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는데, 조회 수가 이틀 만에 3200만회를 넘길 정도였다.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접촉은 끊겼어도, 우리의 심장은 (공연을 통해) 연결됐다”는 등의 감사 댓글도 줄을 이었다. 특히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애니스톤, 킴 카다시안 등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온라인 공연 시청을 인증해 눈길을 끌었다.

보첼리는 1996년 발표한 ‘타임 투 세이 굿바이’가 국제적 인기를 누리며 스타덤에 올랐다. ‘천상의 목소리’로 통하는 그는 12세 때 사고로 시력을 잃었으면서도 음악적 성취를 이뤄낸 ‘희망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자신의 재단을 통해 코로나19 극복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선행도 이어가고 있다. 유니버설 뮤직은 보첼리가 지휘자 정명훈과 함께 199년 발매한 성가곡집(Sacred Arias) 스튜디오 앨범을 이번 공연에서 선보인 세트리스트와 같이 구성해 같은 날 발매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