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연루 의혹 한준호, 고양·덕양 기독교연합회와 충돌

입력 2020-04-14 16:49 수정 2020-04-15 14:27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을 한준호 후보. 한준호 후보 캠프 제공

경기도 고양시을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후보 측과 고양시기독교총연합회(고기총)·덕양구기독교연합회(덕기연)가 한 후보의 신천지 연루 의혹을 두고 충돌했다.

14일 덕기연 등에 따르면 최근 화정동 한 교회의 A목사가 예배를 진행하면서 “신천지 의혹이 있는 후보에게 기독교는 투표할 수 없다”는 설교를 진행하자 한 후보 측이 반발했다.

한 후보의 일부 지지자는 A목사에게 사과문을 요구하는 등 압박했고, 한 후보 캠프 측에서도 해당 발언에 대해 문제를 삼았다.

한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A목사의 발언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 등 문제점을 지적하며, A목사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독교 단체인 고기총·덕기연 등도 이에 반발하며 맞섰다.

고기총·덕기연은 이날 오전 한 후보 선거사무소에 항의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한 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이 직접 해당 교회로 찾아와 고기총·덕기연 관계자들에게 신천지 연루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을 한준호 후보(오른쪽)가 14일 오전 고양시기독교총연합회·덕양구기독교연합회 관계자들에게 신천지 연루 의혹을 해명하고 있다. 덕기연 제공

한 후보는 지난해 신천지 포교 활동으로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청년 취업 프로그램 ‘멘탈PT’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강의를 위해 멘탈PT 주최 측과 한 달에 한 번 정기적 만남을 가지며 팟캐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최근 신천지 연루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기독교 등 종교계에서 신천지 연루 의혹 해명 요청을 했지만, 한 후보 측은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 않았다. 특히 신천지 연루 의혹이 제기되기 전 덕기연이 주최한 4.15총선 출마자 후보초청 정책토론회에도 한 후보는 참석하지 않아 이 같은 의혹은 더 깊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A목사의 설교 내용에 대해 반발하는 일부 지지자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항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해당 설교 내용에 대해 캠프 측도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면서 “A목사에게 말실수를 인정하고 사과 후 잘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 후보는 천주교 신자로 신천지와 전혀 관련이 없다. 멘탈PT 강의는 청년 취업 강의를 하면서 진행한 것으로 신천지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정책토론회의 경우 간담회로 알고 있었다. 전략공천 후 지역구 파악이 안 된 상황에서 인사차 이뤄지는 간담회는 다음에 만남을 가지면 된다고 생각해 일단 미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