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도입하면 모두 주목” 伊언론, 안심밴드 상세소개

입력 2020-04-14 16:32 수정 2020-04-14 16:33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11일(현지시간) 한국의 안심밴드 도입에 대한 내용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홈페이지 캡처

이탈리아 언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자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한국에서 ‘안심밴드’(전자손목밴드)를 도입한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코로나바이러스, 서울의 전략: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기피자를 위한 팔찌’라는 제목을 통해 한국의 제도와 도입 배경을 자세히 소개했다.

매체는 “코로나19 방역에서 한국의 모델이 전 세계의 극찬을 받고 있으며 세계 각국이 모방하고 있다”면서도 “높은 시민의식을 가진 한국에서도 자가격리 앱에 일부 허점이 발견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확진자와 밀접접촉하거나 해외에서 입국해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는 와중에 스마트폰을 집에 놔두고 외출을 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공항 출입국 외국인청 입국심사관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유증상자 전용 입국심사대에서 방진복을 입은 채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체는 한국의 전체 자가격리자 5만4000명 중 160명에 불과한 사람들만 이러한 일탈을 했지만, 엄격한 관리 정책을 펴온 한국 정부로서는 대책을 세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확산 차단 노력과 방역 시스템이 매우 효과적으로 작동해 최근 이틀 동안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여명대로 낮아졌지만, 한국 정부는 슈퍼 전파자 한 사람이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 정부가 인권 침해 논란을 우려해 안심밴드 착용 대상자를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한 사람에게 한정하고, 본인 동의를 받아 적용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법적으로 강제하기보다 시민의 능동적인 협조를 구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가 도입하려는 안심밴드는 블루투스 기반으로 스마트폰에 설치된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과 연계해 구동된다. 일정 거리를 이탈하거나 밴드를 훼손·절단하면 전담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통보되는 방식이다. 적용 대상은 격리지를 무단으로 이탈하거나 확인 전화를 받지 않는 등의 격리 지침을 위반한 사람들이다.

정부는 안심밴드 적용 시험을 이미 마쳤으며, 약 2주 이내에 이를 도입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생산 가능한 수량은 4000여개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