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를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로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나경복(26)이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잔류’를 선택했다. 3년간 총 13억5000만원을 받게된 나경복은 친정팀에서 ‘장충의 봄’을 계속 진두지휘하겠단 각오다.
우리카드는 14일 “FA 최대어인 나경복과 연봉 4억5000만원에 3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까지 연간 2억8000만원을 받았던 나경복은 FA를 앞두고 선보인 맹활약으로 60.7%나 연봉이 상승된 좋은 조건으로 친정팀에 남게 됐다.
나경복은 197cm의 장신 레프트 공격수로, 2015-2016시즌 1라운드 1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해 그해 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꾸준히 실력을 발전시켰다. 기복 있는 플레이가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2019-20시즌엔 이마저도 극복했다. 국가대표팀 경기를 병행하면서도 국내 선수 최다 득점(491득점), 공격종합 4위(성공률 52.92%)를 달성하며 사실상 우리카드의 ‘에이스’로 팀을 이끌었다. 이에 지난 10일 한국배구연맹(KOVO) 시상식에서 생애 첫 정규리그 MVP와 베스트7을 동시 수상했다.
나경복은 “입단 때부터 저를 키워준 우리카드와 계속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존경하는 신영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팀의 레전드로 남고 싶다. 다음 시즌엔 챔피언에 올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 감독은 “경복이도 저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못해봤는데 함께 꼭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더 무게감 있게 공격할 수 있도록 비시즌 동안 기본기 훈련과 함께 하체·등·허리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강하게 시킬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