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은 현재 우리나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도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분류한 4단계 등급 중 3단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WHO는 코로나19 전파와 관련된 각 국가의 위험도를 4단계로 구분한다”며 “가장 바람직한 것은 사례가 없는 경우, 그보다 높은 것은 해외에서 유입되거나 한두 건에 그치는 소위 산발적 발생, 그보다 한 단계 높은 것이 소규모긴 해도 집단적으로 발생이 일어나는 우리나라의 경우”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높은 단계는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전파가 일어나고 있는 경우”라며 “우리나라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제일 높은 4단계에서 3단계로 간신히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아직 3단계이고, 2단계를 향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 당국이 계속 걱정하는 것은 연결고리를 알 수 없는 ‘조용한 전파’”라고 강조했다. 소규모긴 해도 경북 예천과 같은 지역 집단감염이나 수도권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것이다.
방대본이 최근 2주간 신고된 778명의 전파 경로를 조사한 결과 해외유입이 407명(52.3%)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해외유입 관련 62명(8.0%), 병원 및 요양병원 등 185명(23.8%), 그 외 집단발생 65명(8.4%), 선행확진자 접촉 26명(3.3%), 조사 중 28명(3.6%) 순으로 나타났다.
경북 예천에선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엿새 동안 25명(문경시 1명 포함)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40대 여성 A씨를 시작으로 2~4차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