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으라더니 여행?’ 자기 말 안 지킨 캐나다 총리

입력 2020-04-14 16:07
이하 소피 그레그와르 트뤼도 인스타그램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가족 사진을 공개했다가 일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당분간 집에 머물라”고 권고했으나 정작 자신은 부활절 기념 여행을 즐겼기 때문이다.

트뤼도 총리 부인 소피 그레그와르 트뤼도는 13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가족여행 사진 4장을 게시했다. 여기에는 총리 가족들이 퀘백에 있는 별장을 찾아 부활절을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그레그와르는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있지 못하더라도 행복하길 바란다”며 “즐거운 부활절 되시길”이라는 글도 덧붙였다.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앞서 트뤼도 총리는 여러 현지 언론을 통해 “부활절을 앞두고 불필요한 외출과 여행을 자제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가 이를 어기고 별장으로 이동해 휴가를 보낸 뒤 SNS에 자랑하듯 올린 것에 대중이 분노한 것이다.

또 트뤼도 총리 가족이 휴가를 보낸 별장에 가기 위해서는 주 경계를 넘어야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공분이 더해졌다. 캐나다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 사태 위기를 인식해 주 경계를 넘나드는 것에 대한 자제를 요청해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