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민참여형 마스크 생산단체에 MB필터 74만장 지원

입력 2020-04-14 15:49
서울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 취약계층에 나눠주는 면 마스크 공급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주민참여형 마스크 생산단체 46곳에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멜트블로운·MB 필터) 74만장을 지원했다고 14일 밝혔다.

주민참여형 마스크 생산단체들은 직접 만든 면 마스크에 MB필터를 끼워 ‘KF80 보건용 마스크’급 마스크를 제작한다. 하지만 단체들의 생산 규모가 작아 MB필터 판매처로부터 물량을 따내기 어려웠다.

이번 서울시 MB필터 지원 대상은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와 강동구 새마을부녀회, 노원구 면마스크 의병단, 양천구 마을공동체지원센터 등 지역 소규모 단체들로 구성됐다. 이들 단체는 평소 보건용 마스크를 구매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등에게 제작 마스크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 중 강동구 새마을부녀회는 초기 주민참여형 마스크 생산 운동을 이끈 곳이다.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마스크 대란이 시작되자 공급이 특히 더뎠던 어린이용 마스크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강동구청으로부터 면마스크 원단 등 재료를 공급받아 한 달 뒤에는 성인용 마스크로까지 생산 범위를 넓혔다. 이후 마스크 생산운동은 마스크 대란의 해법으로 주목받으면서 부산·제주 등 140여개 지방자치단체로 확산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