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감염병 대응을 두고 양국이 협력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지난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 사태로 촉발된 양국 간 악감정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14일 외교부에 따르면 일본이 인도 뱅갈로드에 있는 도요타자동차 공장 근로자 등의 수송을 위해 준비한 임시항공편에 한국 국민 2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항공기는 이날 출발한다. 한국인 2명은 일본을 거쳐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수단에서도 일본 일본국제협력단(자이카)이 마련한 전세기에 한국 국민 6명이 함께 타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거쳐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앞서 카메룬에서 코이카와 자이카가 협력해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양국 국민이 철수한 적이 있었다. 다만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일본이 단독으로 마련한 전세기에 한국 국민이 동승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한국이 마련한 항공편에 일본 국민이 철수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일본이 주선한 항공편을 타고 한국민이 빠져나오는 사례가 생긴 것이다. 앞서 한국이 마련한 전세기에는 마다가스카르와 케냐, 필리핀 등에서 일본인이 탑승한 적이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