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예쁜 가방 뭘로 만들었을까? 생수 페트병 16개로 만들었단다.
섬유제조업체 효성티앤씨가 제주 ‘삼다수’ 페트병으로 친환경 가방을 만든다. 효성티엔씨가 국내에서 수거된 페트병으로 리사이클 섬유를 생산하기는 처음이다. 효성티앤씨는 14일 환경부·제주특별자치도·제주도개발공사·플리츠마마와 제주의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효성티엔씨는 그동안 페트병을 재활용한 칩(chip)을 전량 수입해 친환경 섬유 브랜드 ‘리젠’을 생산해왔다. 흰색인 칩은 좁쌀 크기로 섬유 원료가 된다. 업체는 이 칩에 여러 화학물질을 섞어 반죽(중압)하고 실을 뽑는 과정(방사)을 거쳐 리사이클 섬유를 만든다. 효성티엔씨는 2008년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친환경 폴리에스터 섬유 브랜드 리젠을 선보였다.
효성 관계자는 “페트병을 모으고 깨끗하게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다”며 “제주도가 페트병 수거를 맡기로 해 칩을 직접 생산하게 됐다”고 말했다. 생수 삼다수를 만드는 제주도개발공사는 이 가방을 만들기 위해 제주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을 수거를 맡는다. 삼다수 500㎖ 페트병 기준으로 16개면 가방 1개를 만들 수 있다.
제주도와 제주시개발공사는 이달까지 10t을 수거한다는 목표다. 16g 무게의 500㎖ 페트병 기준으로 62만5000개 규모다. 효성티앤씨는 페트병 재활용 칩을 이용해 새로운 리사이클 섬유 브랜드 ‘리젠제주’를 생산할 예정이다.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는 이 섬유로 최종 제품을 제작한다. 디자인은 기존 플리츠마마 가방과 달라질 수 있다.
가격은 기존 플리츠마마 가방 5만~8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비싼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재활용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이 세계적 트렌드다. 출시 예정일은 6월 5일이다. 효성티앤씨와 환경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재활용 플라스틱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전국적으로 페트병 등 재활용품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