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하며 세계적 기업으로 급부상한 솔젠트㈜가 대전시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1억 원을 기부했다.
솔젠트의 석도수·유재형 공동대표는 14일 오후 2시 대전시청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위해 써달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현금 1억원을 기부했다.
2000년 8월 설립된 솔젠트는 대전에 위치한 분자진단 전문기업으로 의료용품 및 의약 관련제품을 제작한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빠르게 개발된 솔젠트의 진단키트는 지난 2월27일 국내 인증을 받은 뒤 지난달 2일 유럽 인증을 획득했다. 같은 달 22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EUA)과 함께 영구 사용을 위한 정식 승인을 신청했다.
이들이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는 현재 중국과 중남미 등 41개국에 공급되고 있다.
솔젠트는 특히 지난 7일 국내 진단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조달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약 15만명분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미국에 공급될 전망이다.
솔젠트는 향후 미국 현지에 제조공장을 설립해 연방재난관리청 비축물자를 조달하는 한편, 미국 주정부 전역에 보다 안정적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석도수 대표는 “소외계층과 저소득층 등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이들을 지원하는 기부에 동참하게 돼 매우 뜻 깊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시는 솔젠트를 비롯한 수출 기업들의 보험료를 지원하고, 기업이 요청할 경우 수출 상대업체에 대한 신용조사와 구매조건 생산자금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우리 지역의 기업들은 국가 위기상황이 닥칠 때마다 시민들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비상경제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고 경제위기 극복의 주역으로 나서달라”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