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주빈 공범 관리 못한 전·현직 공무원 입건

입력 2020-04-14 14:46 수정 2020-04-14 14:47

경찰이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였던 ‘박사’ 조주빈(25·구속)씨에게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조회해 넘긴 사회복무요원들과 함께 일한 공무원 2명을 최근 조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청과 경기도 수원 영통구청에서 일한 전현직 공무원 2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공무원들은 각각 송파구 사회복무요원 최모(23)씨, 영통구 사회복무요원 강모(24)씨를 관리하는 위치에 있으면서 직무를 소홀히 한 혐의(직무유기)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사회복무요원들에게 개인정보조회 권한이 있는 자신들의 ID와 비밀번호 등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무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개인정보 유출 등 관련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최씨는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등‧초본 발급 보조업무를 하면서 200여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조회해 17명의 개인정보를 넘긴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된 상태다. 강씨는 구청 전산망을 통해 피해 여성과 가족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뒤 이 정보를 조씨에게 넘겨 보복을 부탁했다. 그는 현재 조씨의 공범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