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앞둔 해병대원이 아프리카 소말리아 파병으로 받은 생명수당 일부를 청소년들의 장학금으로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천안시태조산청소년수련관은 천안시 유량동에 거주하는 박강민(22) 씨가 기부한 200만원을 천안시복지재단을 통해 전달받았다고 14일 밝혔다.
박 씨는 지난 2018년 9월 해병대에 입대한 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소말리아 파병 근무를 다녀왔다.
다음달 2일 제대를 앞둔 그는 본인의 생명수당 일부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써 달라며 지정 기탁했다.
태조산청소년수련관은 박 씨의 기부금을 코로나19로 급식이 중단돼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박 씨는 “제대 전 뜻깊은 일을 하면서 군 생활을 마무리하게 돼 보람있고 기쁘다”며 “어려움에 처한 청소년들이 이 상황을 잘 극복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해용 천안시 교육청소년과장은 “자신의 소중한 생명수당을 청소년들에게 기부해 지역사회의 아름다운 본보기가 됐다”며 “청소년들이 건전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