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유통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마수가 여성 연예인들에게까지 뻗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압수수색을 통해 조주빈의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에서 유명 걸그룹 출신 A씨와 여배우 B씨의 사진을 확보했다고 13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사진 속 A씨와 B씨는 조주빈이 ‘박사방’의 여러 피해 여성에게 요구했던 왼손의 엄지와 새끼손가락 2개를 펴는 특유의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고 한다. 다만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다운로드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조씨가 A씨와 B씨의 사진으로 자신을 과시하고 ‘박사방’을 홍보하는 데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고 관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주빈은 이들 외에도 다수의 유명 연예인에게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사방’ 운영 공범인 사회복무요원 최모(26)씨를 통해 인기 걸그룹 멤버 C씨와 D씨 등 모두 4명의 개인정보를 빼냈으며, 걸그룹 출신 배우 E씨의 개인정보도 비슷한 시기에 전달받았다. 특희 E씨의 개인정보는 3차례에 걸쳐 집중적으로 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 여배우 F씨 등 다수 연예인들의 전화번호도 캐내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가 알려준 전화번호가 해당 연예인이 직접 사용하는 번호가 아닌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정보를 유출당한 걸그룹 멤버들이 개인정보 유출 이외에 추가로 범죄 피해를 입은 사실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그러나 조주빈 일당이 걸그룹 멤버들의 정보를 이용해 사기나 협박 범죄를 모의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